고등과학원 IBS 나노의학연구단은 지난 8월 개소한 막스플랑크-연세 IBS 센터(Max Planck-Yonsei IBS Center, MPYIC)의 출범을 기념해,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Max Planck & Nature Day @Yonsei’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한 세계적 석학 10명과 국제 저명 학술지 Nature의 에디터 3명이 참석해, 학문적 교류와 미래 과학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축사를 맡은 윤동섭 총장은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비롯한 세계적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과학을 논의하는 뜻깊은 행사가 우리 대학교에서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MPYIC의 성공적인 출범과 함께 세계적 연구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월, IBS관에서는 2번의 Special Seminar와 2번의 NanoBME 정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의 공현준 교수, 서울대 박정원 교수, University of Washington의 Karl Böhringer 교수, 포스텍 이기라 교수가 연사로 참여하였으며, 강연은 IBS CNM 및 NanoBME 학생과 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연사들은 'Active Matter Engineering for Biotransport Modulation'(공현준), 'Visualizing Materials Chemistry by Real-Time Liquid Electron Microscopy'(박정원), 'Metasurface Optics for Endoscopy and Hyperspectral Imaging'(Karl Böhringer), 'Colloidal Diamonds of Titania Spheres from C15 Laves Structures'(이기라)라는 제목으로 각자의 연구 동향에 대한 심도 깊은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 후에는 연구단 구성원들과 활발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연세대 의대 곽기혁 교수, KAIST 권정태 교수 초청 NanoBME 정규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AI•양자컴퓨터의 융합, 신약개발의 판을 바꾸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의 결합이 신약개발의 속도와 정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수년씩 걸리던 약물 탐색과 검증 과정이 단 몇 주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전략 자체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특히 양자컴퓨터에 AI가 학습한 생명정보학 데이터가 결합하면 후보 물질 도출부터 분자 수준의 검증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긴 신약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겸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인 신약 개발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연구자이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에서 AI·계산생물학 연구그룹을 이끌며 AI와 양자컴퓨터를 접목한 신약개발 분야를 개척했다. 최근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및 양자정보학과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 거점을 한국까지 확장했고, 영국과 한국을 잇는 공동 연구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형범 교수의 연구 분야는 유전자 교정이다.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교정하고 유전질환을 치료하거나 유전자의 기능을 되돌리는 '유전자 조각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유전자를 조각할 때 쓰이는 도구는 유전자 가위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바꿀 수 없는 유전자를 가위로 조각하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정상적인 상태로 바꿀 수 있다.
김형범 교수는 유전자 교정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낸 의사과학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처음 교수로 임용됐을 땐 막막함이 있었다. 미국에서 박사후연구원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첫 6개월간 연구비를 수주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출근하면 할 일이 없었다”며 “그 기간 동안 논문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이라기보다 연구를 할 수 없으니 반 강요에 의해 유전자 가위 공부를 하게 된 건데 6개월 정도 논문을 보니 연구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방향성이 잡히고 나니 연구비를 따내는 일이 수월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